교내 공간 부족 문제로 골치를 앓는 대학들이지하 캠퍼스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대(총장 신인령)도 지하 캠퍼스조성에 나섰다. 이화여대는 1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유수의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김으로써 `예술' 캠퍼스를 신축, 단순한 교육시설을 넘어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화여대는 4일 학교 운동장과 광장 지하에 각각 5층, 3층 규모의 지하 캠퍼스인 `이화 캠퍼스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소 1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6월 착공에 돌입해 개교 120주년인 2006년 5월 광장 지하 캠퍼스를 1차 완공하고 이듬해 말까지 전체 공사를 마무리 짓는다는계획이다. 연건평이 2만평에 달해 지하 캠퍼스로는 국내 최대규모가 될 이화 캠퍼스센터는교육.문화공간(1만2천평)과 주차공간(8천평)으로 구분될 예정이며 이중 교육.문화공간엔 24시간 자유열람실과 멀티미디어 강의실, 다목적 컨벤션홀, 복합상영관, 갤러리, 피트니스센터, 레스토랑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화여대는 파리 국립도서관 설계자로 유명한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50), 저명 여류 건축가인 이라크 출신의 자하 하디드(53), 유망 신진 건축가로 꼽히는 FOA(Foreign Office Architects.알레한드로 자에라 폴로(41)-파시드 무사비(39) 부부) 등 모두 3팀을 상대로 건축 설계 공모를 실시한다. 국내외 건축가 및 교내 전문가로 심사위원단을 구성, 이들이 경합 끝에 내놓은3편의 설계안 가운데 1편의 당선작을 선정해 지하 캠퍼스를 짓겠다는 것. 대학은 "창립 120주년을 맞이하는 학교의 비전 및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한 진보적인 해석이 담긴 세계 수준의 건축물을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원과 관련, 이화여대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 개인 독지가로부터 전액 기증을 받아 마련한다는 방침이며 "이미 힘을 잃지 않고 나갈 수 있을 만큼의 재원을확보해뒀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교육.연구라는 대학 본연의 임무를 넘어 세계적인 건축 자산을 신축.관리하는 것도 대학이 사회에 기여하는 한 방법"이라며 "학교 성원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시민이 함께 향유하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