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반대 국민행동, 시민의 신문,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등 시민사회 단체들은 2일 오후 서울 안국동 철학마당느티나무에서 이라크 현지 상황과 언론 현황을 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이라크에서 첫번째 한국인 희생자가 발생했는데도 정부는국익을 내세워 파병을 강행하려 한다"면서 "현재 이라크 사람들은 비전투병은 군복을 입지 않고 총을 들지 않은 사람들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라크 재건을 위해 경험많은 NGO들이 일할 수 있게 지원이 필요하며,지금이라도 파병계획을 철회하고 순수한 민간 지원단체들로 조사단을 꾸려 이라크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실체도 없는 국익을 앞세우며 미국의 전쟁놀음에 더이상 놀아나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서 이라크 현지 신문인 알 무아자하의 살람 알 주보리 기자는 현재 이라크의 언론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라크 기자들은 금지된 것을 찍으려 하면 몹쓸 미군들이 와서 체포하거나 카메라와 필름을 압수당할 만큼 취재에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실제로 한 영국 여기자와 내가 미군 탱크와 이라크 자동차가 충돌한 사고를 취재했을 때 소방서의 작은 방으로 끌려가 카메라와 필름을 압수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라크 신문들에게 보조금을 주어 미국이 사담 후세인으로부터 이라크를 자유롭게 만들었다고 세계에 말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이라크인으로 살람 기자를 비롯해 리야드 아지즈 하지 바그다드대 정치학부 학장, 이라크판 `안네의 일기'를 쓴 소녀 아말 후세인 알완 등이 참석했다. 한국측에서는 강명욱 언론노조 부위원장을 비롯해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조대기 시민의 신문 국장, 한상진 함께가는 사람들 평화팀장, 노수희 파병반대국민행동 공동대표 등이 함께 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