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직원 2명이 피격당해 숨진 전기 설비업체 오무전기의 서해찬(57) 대표가 현지 상황 파악과 사망자 시신 운구,부상자 후송을 위해 2일 오후 8시5분 대한항공 KE951편으로 출국한다. 회사 관계자는 "가족이나 직원 1명과 출국해 이라크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사망자, 부상자 후송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며 "두바이를 거쳐 암만으로 간뒤 육로로이라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침통한 표정으로 회사에 출근한 뒤 관계자들과 사태처리 방안을 협의하고 인근에 마련된 합동 분양소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서 사장은 왼쪽 엄지발가락에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생종을 앓고 있어 3차례 수술 끝에 작년 11월 결국 발가락을 절단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는 항암치료까지 마쳤지만 4개월 간격으로 건강 진단을 받고 있으며 지난 10월 이라크 출국 전에도 정밀 검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서 대표는 25년전 구로동으로 이사올 때부터 인근 신도교회에 다녔으며 5년전부터는 각종 선교.구제 활동을 벌이는 `사회봉사부'의 담당 장로로 일해왔다. 교회 관계자는 "지난달 이라크에 출국 직전까지도 봉사부원들과 함께 김장담그기 행사를 벌여 구로동 인근 주택 14개 단지의 노인정에 나눠줬다"며 암투병 소식에안타까워했다. 이날 이라크에서 숨진 김만수, 곽경해씨의 합동 분양소가 마련된 금천구 가산동서울장례식장에는 영정도 없이 관계회사 등에서 보낸 조화 4개만 놓여 있어 썰렁한분위기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