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해군장병이 간경변으로 투병중이던 어머니에게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수술을 받게 해 감동을 주고 있다. 경북 포항 해군 제6전단 정보통신대에서 통신병으로 근무중인 최병규(崔丙規.22)병장이 그 주인공. 최 병장은 지난 95년 간세포가 위축되고 경화되는 질환인 간경변 판정을 받고투병중이던 어머니 권향숙(46.충북 제천)씨 곁에서 줄곧 병간호를 해오다 재작년 9월 해군에 입대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 7월 어머니가 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상태가 극도로 악화되자 최 병장은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 자신의 간 30% 가량을 떼어내 드리기로결심, 생체적합 여부 검사와 정밀진단을 받았다. 이식 적합판정을 받은 최 병장은 결국 지난 달 17일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 최 병장은 2일 "자식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며, 그동안 키워주신 어머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겨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그는 의가사 제대 해당자인데도 불구, 내년 1월 제대날까지 근무를 자청하기도 했다. 6전단 관계자는 "최 병장은 성실성으로 평소 동료와 후배들이 많이 따랐다"며 "2만원도 채 되지 않는 월급을 꼬박꼬박 모아 휴가를 나가면 동생에게 용돈을 챙겨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간이식을 받은 사람의 5년이상 장기생존율은 65∼70%이고, 특히 최 병장 모자와같은 생체 부분간이식은 정상인의 간을 이식하기 때문에 성공률도 80∼85%에 이르며,정상적인 간은 전체의 70%를 잘라내도 절제후 3개월이면 이전과 거의 똑같은 크기로재생되기 때문에 기증자에게 건강상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