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 상위 50%이상의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인문계가 7.6점, 자연계가 1.3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험생 평균점수도 지난해보다 인문계 9.6점, 자연계 4.8점, 또 전체 평균은 8점 각각 상승, 중위권이나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특히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상위권 수험생들의 점수는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중위권이 두터운 `단지형' 구조를 보임으로써 이 점수대 수험생들의 대학 진학 경쟁과 눈치작전이엄청나게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수능에서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졸업생이 재학생보다점수가 높은 관례가 되풀이됐지만 그 폭은 조금씩 줄었고, 반면 남학생과 여학생의격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자연계의 경우 더 벌어졌다. 5개 영역 종합 계열별 점수분포 그래프에서 인문계는 가운데가 볼록한 좌우대칭형의 분포를 이뤘고, 자연계는 상위권이 많아 오른쪽으로, 반면 예.체능계는 심하게왼쪽으로 기운 형태를 보였다. ◇ 영역별 득점 상황 = 지난해와 비교해 과학탐구 평균점수가 뚝 떨어졌을 뿐수리 및 사회탐구와 외국어(영어)는 상승했고 언어영역은 조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17번 문제에서 ③번 외에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되는 바람에 평균 1.4-1.5점이 높아져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상위 50%의 언어(120점 만점) 평균점수는 인문계 84.4점, 자연계 87.9점으로 지난해보다 인문계는 0.1점 떨어지고 자연계는 똑같았다. ⑤번이 정답으로 인정되지 않았다면 인문.자연계 모두 1.4-1.5점씩 떨어져야 할상황이어서 전체 점수를 끌어올린 것은 물론 중위권에 점수가 크게 몰림에 따라 불과 1-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것이 뻔한 상황이어서 `17번 복수정답 논란'은 입시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하락폭이 가장 큰 영역은 과학탐구로 상위 50%의 평균점수는 인문계(48점 만점)가 22.5점으로 11.4점, 자연계(72점 만점)가 49.9점으로 10.7점 각각 떨어졌다. 수리영역(80점 만점)은 인문 6.6점-자연 6.8점이 올랐고 외국어(영어, 80점 만점)는 인문 7.4점-자연 5.8점이 뛰었다. 그러나 사회탐구는 인문계(72점 만점)가 5.1점 상승한 반면 자연계(48점 만점)는 0.6점 하락해 올해 시험이 예년과 비교해 인문계에 상대적으로 유리했던 것으로분석됐다. ◇ 계열별 득점 상황 = 계열별로는 인문계의 경우 상위 50% 수험생의 원점수 평균이 273.1점(이하 영역별 평균 단순합계)으로 지난해보다 7.6점, 자연계는 299.1점으로 1.3점 올랐고 전체로 치면 인문계는 9.6점, 자연계는 4.8점 상승했다. 따라서 인문계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커 계열별 점수차는 자연계가 인문계보다전체 평균이 22.6점(지난해 27.4점), 상위 50%는 26점(지난해 32.3점) 여전히 높았지만 그 격차는 크게 줄었다. 이와 함께 전체 수험생 비율이 인문계 53.5%, 자연계 31.5%, 예.체능계 15%인점을 감안하면 전체 수험생의 평균점수는 215.6점으로 지난해(207.6점)보다 8점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 수능 9등급제 도입에 따른 수능 9등급제에 따른 1등급(변환표준점수 기준 상위4%)은 인문 348점-자연 361점, 2등급(상위 11%)은 인문 329점-자연 347점, 3등급(23%)은 인문 307점-자연 327점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인문계는 1-2등급이 1-3점, 자연계는 1-4등급이 1-4점 각각 떨어진 반면 인문계는 3-6등급이 1-4점, 자연계는 5-6등급이 1-2점 오른 것으로,평균점수가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상위권 수험생 점수는 하락한 반면 중위권이 상대적으로 크게 두터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 재학생과 졸업생 득점 상황 = 재수생들의 강세 현상은 여전했다. 상위 50%의 평균점수는 인문계의 경우 재수생이 281.8점으로 재학생(268.2점)보다 13.6점, 자연계는 재수생이 309.7점으로 재학생(291.6점)보다 18.1점 각각 높았으며 격차는 인문계가 지난해보다 0.2점 넓어졌고 자연계는 2.7점 좁아졌다. 특히 전반적으로 평균점수가 상승했음에도 의예, 한의예, 치의예 등을 선호하는자연계 재수생은 지난해보다 1.1점 떨어져 올해 대학입시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보인다. 전체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재수생과 재학생의 점수폭도 인문계는 2.6점 넓혀진반면 자연계는 0.2점 좁혀졌다. ◇ 성별 득점 상황 = 상위 50%의 총점 평균점수는 남학생이 276.4점으로 여학생(270.5점)보다 5.9점, 자연계는 남학생이 299.9점으로 여학생(297.2점)보다 2.7점높아 지난해의 격차(인문계 6점, 자연계 0.1점)와 견주어서는 자연계의 성별 차이가더 벌어졌다. 인문계는 언어와 외국어(영어)에서 여학생 점수가 0.8점, 0.2점, 자연계도 언어와 외국어에서 여학생이 2.2점, 0.9점 각각 높았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