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않았는데 전화로 남편의 목소리라도확인할 수 있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습니다" 1일 남편 이상원(42)씨의 피격 소식에 하루종일 시름에 잠겨있던 아내 문모(38.대전시 신탄진동)씨는 이씨가 많이 다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이날 오후 2시께 남편 이씨로부터 직접 걸려온 전화를 통해 목소리를 확인하고서는 믿기지 않는 듯 온가족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번 피격 사건의 부상자 2명 가운데 이씨의 경우 부상정도가 심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문씨는 "남편으로부터 괜찮다는 전화를 받았지만 너무나 통화가 짧아 안부를 제대로 물어보지도 못했다"며 "살아있다는 소식만이라도 기적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씨는 "남편이 정말 괜찮아서인지 가족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인지 모르겠다"며 "큰 고비는 넘겼지만 남편이 무사히 돌아올 지 여전히 걱정스럽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한편 십수년째 송전탑 건설 공사를 해온 이상원씨는 최근 경기 침체로 고민하다 오무전기측의 제의를 받고 숨진 김만수(46.대전 삼천동)씨 등과 함께 이라크로 떠났다가 지난달 30일 현지에서 총격을 받고 크게 다쳤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