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피격사건으로 교민들도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티크리트는 군인들도 잘 가지 않는 위험지역인데 현지 사정에 어두운 오무전기 직원들이 일 욕심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10년째 이라크에 주재하고 있는 현대건설 이영철 소장(54)은 한국인 피격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1일 새벽 본사로 전화를 걸어 이같이 현지상황을 전해 왔다. 이 소장은 "며칠 전에 오무전기 직원들이 찾아와 현지 사정을 묻기에 바그다드 시내 분위기와 이곳에서 주의할 점 등을 알려줬다"며 "티크리트로 가는 줄 알았다면 말렸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소장은 "티크리트는 후세인의 추종세력인 수니파의 거점지역 즉 수니 3각지대 중 하나로 군인들도 무척 조심하는 곳"이라며 "피격 소식에 충격받은 일부 주재원들이 인근 요르단으로 당분간 철수했다 다시 들어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그러나 바그다드 시민들의 한국인에 대한 감정은 우호적이라며 "아직까지는 바그다드에서 한국군 파병에 대한 적대감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