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를 기리기 위해 분신 현장인 청계 6가에 설치됐던 기념동판이 1일 청계천 복원공사 과정에서 철거됐다. 전태일기념사업회 정인숙 이사는 이날 "청계 6가 평화시장 가동과 나동 사이 인도 바닥에 기념동판을 설치해 놨었는데 서울시가 오늘 오후 굴착기로 바닥을 파내는작업을 하면서 동판이 철거됐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다행히 연락을 받고 현장에 찾아가 동판을 수거해 왔지만 사전에 아무 연락도 없이 철거해버린 서울시가 유감스럽다"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유물이고 자리인 만큼 다시 그 자리에 분신 표지 조형물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0년 11월 기념사업회와 민주노총이 설치한 전태일 열사 기념동판은 가로 40㎝, 세로 30㎝ 크기에 `이곳은 영원한 노동자의 벗 전태일이 1970년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분신 항거한 곳입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