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근로자가 이라크에 파견됐다가 피습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 있는 가족들이 1일 오전 속속 상경, 서울 구로구 구로동 오무전기에 모였지만 현지와 연락이 닿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에 속만 태우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오무전기에 도착한 사망자 김만수(46)씨의 외삼촌 서석호(61)씨는 용인에서 부인 임옥례(56)씨와 함께 올라와 오무전기 관계자들과 함께 김씨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라크로 출국해 사흘만에 변을 당한 김씨는 대전시 서구에 부인 및 이번에 수능시험을 본 쌍둥이 자매와 단란하게 살아왔다. 서씨는 "어제 자정께 인터넷에서 피습소식을 듣고 이름이 같아 대전 조카집에 확인해 보니 `얼마전에 이라크로 갔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무너졌다"며 "부랴부랴 서울로 올라왔는데 현지와 연락이 안된다는 회사측의 말에 답답할 뿐"이라고 발만 동동 굴렀다. 서씨는 "회사에서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충북 제천의 67살 된 누나(김씨의 어머니)는 아직 아들의 사망소식을 모르고 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오무전기의 강의수 상무는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유가족과 보상문제와 현지 파견 근로자들의 안전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과 목포에 사는 다른 사상자와 현지에 파견된 60여명 근로자의 가족들도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오무전기 서울본사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gcm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