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쪽 티크리트에서 괴한들의 총격으로 숨지거나 부상한 사람들은 모두 서울 구로구 옛 구로공단내 전기업체인 ㈜오무전기(대표 서해찬.57) 파견 직원들로 확인됐다. 이라크에서 한국인이 테러를 당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추가파병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대표인 서해찬씨의 부인 강모씨는 1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숨진 김만수(46).곽경해(61)씨와 부상당한 임재석(32).이상원(42)씨는 모두 오무전기가 공사하는 송전탑 건설현장에 파견된 직원"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이라크에서 한국인이 피살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로 서글픈 생각에 한숨도 못자고 TV만 지켜보고 있다"면서 "남편으로부터 아직 소식이 없어 너무 답답하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남편은 지난달 22일 이라크로 출국했고 이에 앞서 서너차례 사업차 이라크를 방문했었다"면서 "현지에 체류중인 사람 가운데 회사 정규직원은 7∼8명이고 나머지는 `인력하청'을 받아 파견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현지에 파견된 직원들은 모두 60여명으로 지난 10월말부터 4차례에 걸쳐 출국했으며, 현지에서 필리핀업체와 공동으로 송전탑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남편은 미국의 `워싱턴그룹'과 계약관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워싱턴그룹측에서의 평판도 좋았다"면서 "이번에도 워싱턴그룹측에서 연락이와 송전탑 건설공사를 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강씨는 "남편은 출국하기 전 `이라크 현지민들이 한국사람들을 보면 최고라고 칭찬하며 분위기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 현지에 파견된 직원들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출국절차가 까다롭다'고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대한민국 사람이 해외에 나가 사업하는 것은 국가의 재산'이라며 서로 격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무전기는 서울 구로구 구로1동 모아파트 건너편 N빌딩 5층의 절반 가량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으나, 30일 밤부터 사무실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는 상태다. 외교통상부와 이라크 현지 한국 대사관 등에 따르면, 이날 희생된 ㈜오무전기 파견 직원들은 이라크 저항세력의 거점인 티크리트 지역에서 발전소 및 송전탑 공사에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김만수(46)씨와 곽경해(61)씨 2명, 부상자는 이상원(42)씨와 임재석(32)씨로 확인됐으며 임씨는 소생 가능성이 있지만 이씨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에는 현재 대사관과 KOTRA, 국제협력단(KOICA) 직원들과 선교사 등 30여명이 머물고 있다고 외교통상부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