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만 가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대학교수들이 교육부의 사교육비경감대책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윤덕홍 교육부총리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서울지역대학 입학관련 처장협의회 회장인 성태제 이화여대 입학처장, 서울대김완진 입학관리본부장 등 대입 관련업무에 관여하고 있는 교수 12명은 28일 정오께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윤덕홍 교육부총리와 간담회를 갖고 치솟기만 하는 사교육비의 폐해를 지적하며 대책마련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 김완진 교수는 "내신비중을 높이는 방식 등으로 사교육비를 줄이려는 방법에는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단기적 대증요법은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교육의 기본목표와 방향 설정 등 장기대책을 요구했다. 인하공업전문대학 양학희 교수는 "방과후 보충수업은 (학생들이) 학원에 가지못하게 붙잡아두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상태다"라며 "사교육을 잡기 위해 12시까지 붙잡아두는 것은 난센스"라고 꼬집었다. 이화여대 성태제 교수는 "다양한 선발제를 시행하려고 한다. 예로 이화여대 자연과학 이공계 학생 모집에 필요해서 과학고등학교에 실험실습 보고서를 내라고 요청했더니 과학고에서 아주 좋아한다.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전형요소를 고안한다면도움이 될 것"이라고 나름대로의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강원대 이종각 교수는 "교육열을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자유의 영역에 속한 부분을 정부가 제한할 수도 없다"며 "국민 개개인의 자유에 맡겨야 하며고등학교는 소규모 학급으로 운영돼야 공교육이 자리잡을 것"리고 지적했다. 민경찬 연세대 교수는 "음지에 있는 사교육이 역할분담을 할 수 있다면 양지로끌어올리는 것도 필요하다"며 "궁극적으로 총점체제를 없애고 대학이 다양한 선발방식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천세영 충남대 교수는 "사교육비는 교육 기회의 문제인데 교육부는 그 문제를건드리지 않고 본질을 잃어버렸다"며 "교육비를 낼 만한 경제력이 없는 학무모에 대한 고통을 덜어주는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부총리는 "국민의 자유도 인정해야 하지만 지금 너무 심각하다. 단기적인 대증요법과 60-70년을 내다보는 요법을 고려하고 있다. 대학에 보내기 위한 고등학교 교육은 그만 두자. 대학이 알아서 뽑으면 되는 것이다. 이제는 대학이 나서야 된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