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세상'은 중소기업과 일반 소비자가 모두 고객입니다.고객을 감동시키는 경영을 펼쳐 중소기업 유통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올 겁니다." 최근 사장 공모에서 중소기업유통센터 및 행복한세상(서울 목동 소재 백화점)의 대표로 선임된 서사현 사장(59)의 포부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96년 설립한 주식회사로 99년 12월 서울 양천구 목동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백화점 행복한세상을 열었다. 서 대표는 "행복한세상엔 품질은 우수하지만 자금력과 유통망을 갖추지 못해 소비자를 찾아가지 못하는 중소업체들의 생산품이 대부분"이라며 "시범생산과 비슷한 개념의 파일럿(pilot)쇼핑이 가능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곳에는 입점업체 5백20여개 중 90%에 달하는 4백70개가 중소기업이다. 이들은 일반 백화점과 비교해 30∼40% 정도 저렴한 입점수수료만 내고 매장에서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내고 있어 흑자 전환이 신임 서 사장의 최대 과제다. 행정고시 10회 출신인 서 대표는 통상산업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한전정보네트웍 대표,통신기간망업체 파워콤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최종 결정됐다. 서 대표는 사장 공모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중소기업 유통을 지원하는 일이 힘들기 때문에 도전정신을 갖고 응모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주체가 기업이고 또 기업 대다수가 중소기업"이라며 "이들이 바로 서야 국가 경제가 서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일단 중소기업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기술력에 대해 일반 소비자들이 만족하고 신뢰를 갖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 사장은 "정부에서 일하며 쌓은 행정경험과 사업 경영의 노하우를 합쳐 중소기업 유통업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러오겠다"고 다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