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범(防犯)'이라는 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대신에 `생활안전'이란 용어가 사용될 전망이다. 경찰청은 28일 현재 경찰청 방범국과 각 지방경찰청 방범부 명칭을 각각 생활안전국과 생활안전부로 바꾸는 내용의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등 직제 개정령'을 다음달 2일 경찰위원회 논의를 거쳐 국무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방범이라고 하면 범죄예방의 의미 밖에 없지만 현재 방범국이담당하는 기능은 이 밖에도 유해업소 단속, 여성 보호, 가정폭력 추방 등으로 아주광범위하다"며 "시대적 흐름과 역할에 부응하도록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으로 경찰서 방범과 등의 명칭도 단계적으로 `생활안전과' 등으로 바꿀 방침이다. `방범국'과 `방범부' 등 방범이란 명칭이 전면적으로 사용된 것은 지난 1991년경찰청이 만들어지면서부터. 이전에는 `보안국(保安局)'과 `보안과' 등의 명칭으로 사용됐고, 현재의 `보안국'과 `보안과'는 당시 `대공국(對共局)'과 `대공과'로 불렸었다. `대공'이라는 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듯이 방범이라는 용어도 이제는 `자율방범대' 등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게 된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