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인 최원석 동아그룹 전 회장과의 불행했던 결혼생활을 낱낱이 밝혀 파문을 빚고 잇는 배인순 씨의 자전소설 「30년만에 부르는 커피한잔」(찬섬 刊.9천원)의 출판기념회가 26일 오후 서울 논현동 배씨가 운영하는 카페 「데이트」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회에는 함께 펄시스터즈로 활동했던 동생 배인숙 씨가 참석해 눈길을끌었으며 하원 스포츠 조선 사장을 비롯해 김광진 연예인협회 가수분과위원장 등 배씨의 지인 40여명과 취재를 위해 모여든 기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배씨는 인사말에서 "이 책의 내용은 사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며 "누구누구의 부인도 아니고 펄시스터즈의 멤버도 아닌 자연인 배인순으로 살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배씨는 출간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큰 것에 놀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책을편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말하며 "의외로 젊은 남자분들을 비롯해 30-40대 남성들이 책을 펴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는 의견이 많아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한 기자가 최근 고현정 씨의 이혼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개인적인 집안일이므로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최 전 회장에 대한 미움이 시작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배씨는 "아직까지한 번도 밝히지 않았지만 남편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남의 말에 이끌려 중심을 잡지 못할 때 가장 실망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배씨는 내년께 음반을 출시하는 등 자연인 배인순으로서 제 3의 인생을 살아갈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