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가 최근 2년새 미매각 상업용지 82필지를 제때 팔아 '2천100억원대'의 막대한 재정을 확보했다. 시(市)는 지난 4월 중동신도시내 중부경찰서앞 상업용지 36필지 1만1천950여평을 1천411억원에 공개 매각했다. 이 가격은 공인 감정가(매각 예정가)보다 125억1천만원이나 높은 가격이다. 시는 용지를 매입한 부동산개발.건설사측이 잔금을 만기일인 지난 9월30일보다 한달 늦게 납부, 연체료 27억9천여만원까지 받아 적지 않은 수입을 올렸다. 예정가보다 자그마치 153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더 확보한 것이다. 시는 당초 이들 용지의 매각 시점을 놓고 부동산 경기동향을 분석하고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한편 수십 차례의 회의 끝에 매각 시기를 지난 4월로 결정했다. 이후 최근까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정책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당시의 가격이 최고점이라는 평가와 함께 팔리지도 않았을 것이라는게 대체적 시각이다. 또 중동신도시 숙박시설용지 2필지를 지난해 10월과 지난 4월 총 66억4천만원에 잇따라 팔아 12억8천800여만원을 챙겼다. 이들 용지는 땅 소유주가 숙박시설을 건립,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자 시가 53억5천만원에 매입한 땅이다. 한마디로 민원도 해결하고 '땅 장사'도 해 짭잘한 수익을 올린 셈이다. 시는 최근 2∼3년새 부동산 경기의 활황에 힘입어 이들 상업용지와 숙박용지 등 미매각 용지 82필지를 팔아 총 2천110여억원을 확보했다. 시는 매각 대금으로 지하철 7호선 부천 연장 및 공영주차장 건설, 문예회관 건립 등 대규모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중부서앞 상업용지는 워낙 덩어리가 커 팔기가 쉽지 않아 담당 직원들이 부동산 관련 정보를 매일 수집하고 지역 건설.부동산업계의 동향을 파악해 매각시점을 지난 4월로 잡은 것"이라면서 "앞으로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해 그 가격엔 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chang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