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선거에 대한 대학생들의 무관심이 높아지면서 선거철을 맞은 각 대학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높이기 위해 갖가지 묘수를 동원하고 있다. 투표율 저조에 따라 학생들을 일단 투표장으로 끌어모으는 일이 다급해지면서대학가에서는 `선거운동본부보다 중앙선관위가 더 바쁘다'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다. 특히 투표참여 유도 방안 중에는 `N-세대'답게 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를 활용하는 방안도 눈에 띈다. 25일 연장투표까지 마친 서울대 중앙선관위는 전례 없이 `투표합시다'라는 내용의 포스터를 교내에 붙이고 `선관위 신문'을 발행하는 한편 선거홍보 동영상을 제작,학교 홈페이지 등에 올리기도 했다. 서울대는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 연장투표에서도 투표율이 유효 투표율 50%에 못 미치는 46.86%로 잠정 집계돼 선거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오는 26∼27일 투표를 앞둔 고려대는 과거엔 없던 선거홍보 플래카드를 내걸고,유인물과 포스터 등을 배포하고 있다. 같은 기간 선거를 치르는 연세대는 국내 대학으론 처음 `전자 선거인 명부제'를도입하는 한편 `투표와 기권 사이'라는 내용의 선거 참여 독려 포스터를 붙이고 현수막과 조형물을 설치해 투표율 높이기에 나섰다. 연세대는 또 전체 학생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와 e-메일을 발송하고, 투표일에는 실시간으로 투표율을 안내하는 대형 게시판을 학내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중 교내 LAN을 이용한 전자 선거인 명부제는 종이 명부제를 대신해 실시간으로 투표여부를 확인하고 투표율까지 계산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중복투표를 막는 한편 투표율 집계를 신속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선관위는 기대하고 있다. 경희대는 투표 참여자 전원에게 총학생회 산하 인권복지위원회가 학내 매점 운영을 통해 번 수익금으로 만든 다이어리를 나눠줘 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유도하고있다. 사실 선거와는 무관하게 배포되는 다이어리지만 선거철에 즈음해 나오는 데다달리 다이어리를 나눠줄 방법도 없어 이런 방식을 통해 배포 문제도 해결하고 투표참여율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이미 이달초 총학 선거를 마친 숙명여대는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숙대는 인터넷을 이용해 집이나 학교 어디서든 투표를 하는 것은 물론 후보자의약력과 공약 등도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유도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이율.안희 기자 sisyphe@yna.co.kr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