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인삼 재배지인 금산의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려면 물류를 강화해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경제신문사와 금산군이 25일 금산군청 대회의실에서 '금산 인삼약초산업 특화 발전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지역 기업인과 인삼재배농가, 시민단체 관계자, 주민 등 3백여명이 참석했다. < 주제발표 > 민승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매년 인삼 1천여t을 생산하는 금산은 한국 인삼산업의 장래를 짊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있지만 신기술 창의력 고객만족을 결합한 벤처정신으로 재무장하면 인삼산업도 첨단산업으로 바꿀 수 있다. 단순 생산보다는 가공ㆍ유통서비스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경영마인드를 도입해야 한다. 다양한 환경변화를 인식하고 예술 문화 과학 등과 조화를 이룬 창조적인 산업으로서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 즉 먹거리나 약초 개념에서 벗어나 주위환경과 접목시킨 다양한 놀이나 이벤트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가공한 원료삼으로 표준 제품, 외부 가공제품, 첨단 신제품 등을 개발해 전국 소매상에게 배송하는 물류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고객 물류센터 공급자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시장 기능을 보완하는 전자상거래도 활성화해야 한다. 고려 인삼의 우수성을 부각시킨 자체 브랜드 제품을 만들어 해외수출에도 주력해야 한다. 수확 때의 선도와 영양소를 유지하는 사후 관리기법도 연구ㆍ개발해야 한다. < 토론내용 > 장영상 중부대 이공대학장 =인삼산업이 활성화되려면 생명공학과 첨단기술을 통한 바이오산업화 문화관광자원화 물류 중심의 수출전략 산업화 등의 전략을 적극 구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품질 인증과 규격화 등을 담당하는 산업화지원센터를 갖춰야 하고 공동 기술 개발과 실용화, 현장 애로기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또 지역 대학을 통해 관련 인재를 육성하고 산업기술인 양성에도 힘써야 한다. 이기식 농림부 채소특작과장 =소비자들로부터 인삼 제품에 대한 신뢰를 얻는게 중요하다. 안전성과 품질 관리를 위해 검사 기준에 미달하는 제품은 수거 폐기하거나 재검사하고 불응하면 압류할 수 있게 인삼산업법을 개정, 내년 7월 시행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계약재배 수매 가공 판매를 일괄적으로 맡는 계열 사업화를 추진해 재배농가 소득을 안정시키고 가공산업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인삼 연구와 관련해 육종 재배는 농촌진흥청에, 효능ㆍ제품 개발은 한국식품연구원에 각각 맡기고 있다. 안팎의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보급하고 인삼 효능 연구도 강화할 방침이다. 인삼 효능에 대한 주요 수출국과의 공동 임상실험을 늘리고 현지 세미나도 개최해 수출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 이인배 충남발전연구원 기획조정팀장 =대규모 해외 인삼재배지에 대해 경쟁 우위를 갖도록 고품질 인삼 생산기반을 갖춰야 한다. 소비자 요구에 맞는 인삼 가공품을 적극 개발하고 고급 브랜드를 창출해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인삼 마케팅ㆍ판매는 관광ㆍ이벤트산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둬야 한다. 건강ㆍ실버산업과 관련된 바이오산업을 인삼약초와 연계한 새 아이템을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신영섭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전통 특용작물인 인삼은 국내 다른 농업부문과 마찬가지로 경쟁력을 크게 상실했다. 그러나 인삼산업의 성장잠재력과 해외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금산군은 국내 최대 생산지라는 명성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고려 인삼의 명성과 세계 2위인 국내 시장을 배경으로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품질 고급화와 가격경쟁력 강화가 당면 과제다. 정보네트워크 정비, 유통시장 효율화, 저장시설 확충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인삼과 얽힌 역사 유적과 인삼 재배에 대한 체험학습 등 관광 개발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 금산=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