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얕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빨간 성게(red sea urchin)가 지구상에 사는 최장수 동물 중 하나이며 생식력도 탁월하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이 작고 가시 많은 동물은 노화로 인한 질병들의 증세를 거의 보이지 않은 채무려 200년 이상 장수할 수가 있다고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주 과학자들로 구성된미국 연구팀이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이번 최신 연구 결과, 빨간 성게는 지금까지 알려진 7-15년보다 훨씬 오래 살며,매우 느리게 성장하고 오래 살수록 정자와 난자의 생산력이 왕성하며, 너무나 늙은성게도 번식을 할 수가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연구에 참여한 오리건대학의 토머스 어버트 박사는 "어떤 동물들도 영원히 살지는 못하지만 빨간 성게들은 실제로 죽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에서 방사성 동위원소 14를 이용해 매우 확실하게 성장률과 나이를 측정해 낼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어버트 박사는 "지름 19cm로 가장 크고, 우리가 믿기에는 가장 오래 산 빨간 성게들 중 일부가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물가에서 발견됐으며 우리 계산에 따르면, 200년 또는 그 이상 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 성게들은 나이 든 표시가 거의 나지 않으며, 100세 먹은 성게가 10세밖에 안된 성게와 비슷한 생존능력과 번식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70년대 이래 빨간 성게의 생식기들이 진미(珍味)로 간주되어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해 '90년대엔 캘리포니아산 수입 성게들이 가장 값비싼 해양자원으로 바뀌었다. 어버트 박사는 "늙은 성게들에서 해양 조건들 및 다른 변수들과 독립적으로, 매우 꾸준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