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현 회장에 이어 직전 회장인 강병중 ㈜넥센 회장까지 `최도술 비리' 연루 의혹으로 대검에 소환당하자 부산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지역 경제계는 침울한 분위기 속에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상의 직원들은 25일 대검이 강 회장을 26일 소환하기로 발표하자 "결국 올것이 왔다"면서도 "전.현직 회장이 모두 검찰의 수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로 상의의위상이 크게 추락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대검은 강 회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지난 대선을 전후해 최도술 전 비서관에게 대가성 금품을 건넸는 지와 여야 대선캠프에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는 지여부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강 회장이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있을 당시인 지난 대선때 부산.경남지역 7∼8개 기업이 최씨에게 억대의 금품을 제공하는 과정에 관여한 단서를 포착한것으로 알려져 조사결과에 따라 파장이 다른 기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때문에 지역 경제계는 최도술 비리의 불똥이 과연 어느 선까지 번질 지 잔뜩 긴장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계속 늘어날 경우 해당 기업들의 신인도 하락 등으로 인해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 회생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최도술 비리'가 불거진 뒤 지역 경제계에서는 그동안 돈을 준 지역 기업인 중한명으로 강 회장의 이름이 계속 거론돼 왔다. 강 회장은 지난 94년부터 올해 3월까지 9년동안 15~17대 부산상의 회장을 지냈으며 상의회장 재임기간인 98년 부산시장 선거 때 민주당 김기재 후보를 공개적으로지원했고 민주당 부산시지부 후원회장을 맡는 등 정치권과 인연을 맺어왔다. 강 회장은 그러나 지난해 민주당 부산시지부 후원회장을 사퇴하는 등 정치권과거리를 두고 기업활동에 전념해 왔다. 부산방송(PSB)의 회장이기도 한 강 회장은 현재 모기업인 ㈜넥센과 넥센타이어,넥센산기,넥센알미늄 등 4개 제조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부산의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한편 강 회장은 현재 출근하지 않은 채 휴대전화까지 꺼놓고 외부와 접촉을 피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lyh9502@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