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센터 반대 촛불집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나흘째 무산된 가운데 핵반대 대책위원회는 23일 촛불집회를 전날에 이어 부안성당에서 연다.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시작될 촛불집회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반핵 영상물 시청과 주민 발언, 노래공연 등 문화행사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책위는 "어제 한나라당 의원들의 부안 방문과 향후 투쟁일정 등을 주민들에게보고하기 위해 오늘 촛불집회를 성당에서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오후 6시께부터 촛불집회 행사장으로 사용된 부안수협과 군청 앞 등 도심 일대에 8천여명의 경찰력을 투입, 촛불집회 후 예상되는 주민들의 시위를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격렬한 시위 이후 처음 맞는 부안 도심의 주말은 화창한 날씨 속에대체로 차분하고 평온한 모습이었다. 부안군청과 각 파출소 일대에만 전.의경들이 배치돼 경비를 섰을 뿐 부안 도심거리는 전.의경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아 많은 주민들이 예식장을 찾거나 장을보는 등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오후 6시께 수천여명의 전.의경이 도심에 진입한다는 소식에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집으로 발길을 재촉하는 모습들이었다. 지난 19일 시위로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이후 부안 현지에는 국회의원들과 각사회단체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한나라당 진상조사단이 부안을 다녀간 데 이어 24일 민주당 의원 6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단과 천주교 생명평화연대 회원들이 부안을 방문할 계획이다. 또 오는 25일 전국민중연대 각 지역 대표자와 반핵국민행동본부 관계자들이 대거 부안을 찾아 현지 실태를 파악하고 주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한편 원전센터 유치에 나섰던 위도발전협의회 정영복(51) 회장은 23일 전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핵대책위간에 논란을 빚고 있는 주민투표 연내 실시를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부안=연합뉴스) 임청.박성민 기자 lc21@yna.co.kr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