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대선자금을 제공한 주요 대기업 총수와 기업별 최고위 임원들을 주중대거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이번 주는 기업쪽 수사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내달 초순까지는 불법 대선자금 실체의 골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기획관은 "내일(24일) 수사팀 회의를 갖고 기업 총수 등 임직원들과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구체적인 소환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에 따라 수사팀 회의를 거쳐 주중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과정순원 현대차그룹 기획총괄본부장, 강유식 ㈜LG 대표이사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최고위 임원급들을 차례로 소환 또는 재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LG 구본무 회장과 한진 조양호 회장, 금호 박삼구 회장 등 그룹 총수들을 주중 소환 또는 재소환, 지난 대선때 여야 정치권에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한 경위와 규모, 대선자금의 출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한 검찰은 24일중 한나라당 후원회측에서 후원금 관련 보충자료를 제출하면이를 면밀히 검토한 뒤 나오연 한나라당 후원회장과 김영일 의원 등을 상대로 기업들이 제공한 후원금 일부가 당 후원회 모금 내역에 누락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키로했다. 검찰은 정대철 의원도 조만간 소환, 민주당 선대위 등에 제공된 일부 후원금의회계처리가 안된 이유와 후원금의 개인적 유용 여부 등에 대해 캐물을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