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이 있는 중년 남성들에게 여성을 접근시켜도박판으로 유인한 뒤 몰래 히로뽕을 투약, 환각상태에서 거액의 도박빚을 지게 한사기단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3일 재력가들을 유인, 환각제를 몰래 투여한 뒤 도박판을 벌여 금품을 챙긴 혐의(사기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장모(38)씨 등 남녀 혼성 사기단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또다른 장모(43)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도박판에서 알게된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6시께 대구시 수성구중동 모 식당에서 공범인 홍모(45.여)씨를 통해 유인한 재력가 김모(43.건축업체 이사)씨의 소주잔에 히로뽕을 타 마시게 한 뒤 도박판으로 끌여들여 4천350만원의 빚을 지게 하는 등 최근까지 40-50대 재력가 3명에게 같은 수법으로 모두 1억여원의도박빚을 지게 한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달아난 공범 장모씨가 재력이 있는 중년 남성을 지목하면 여성들을 동원, 우연을 가장해 식당 등지에서 만나게 한 뒤 성관계까지 갖게하는 등 친밀감을 높인 뒤 도박판으로 유인, 전문 도박사를 동원해 사기도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피해자들로부터 뜯어낸 정확한 금액과 여죄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