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네슬레 원정투쟁단은 세계적으로 소문난 스위스의 높은 물가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 원정투쟁단은 당초 제네바에서 가장 싼 유스호스텔에 숙소를 정했으나 이것 마저도 장기 투쟁에는 경비상의 부담이 많다고 판단, 도착 사흘째인 20일부터는 국제식품노련(IUF)의 사무실로 이동, 잠자리와 식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투쟁단은 론 오스왈드 IUF사무총장의 배려로 사무실 일부를 숙소로 배정받아 매트리스 등으로 잠자리를 해결하고 있다. 당초 숙소로 정해던 유스호스텔은 경비 문제고 있거니와 비좁은데다 전화와 TV가 없어 불편이 많았다는 것. 투쟁단은 IUF로부터 PC 2대를 배정받았으나 한글 지원이 되지 않아 애를 먹은끝에 21일 늦게서야 인터넷 이용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투쟁단을 괴롭히는 또하나의 문제는 네슬레 본사로 오가는 기차 요금, 시내에서서둘러 이동하는데 필요한 택시 이용 요금이 턱없이 비싸다는 것. 한 단원은 "주로 기차를 이용하는데, 한국에 비해 매우 비싸서 움직이는데 겁날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택시는 기본요금이 약 3만원인데, 조금만 타고가면 금세 4만원으로 오른다고 해서 택시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쟁단측은 렌터카도 검토해 보았으나 이 것 역시 부담이 만만치 않아 일단 제외했다면서 IUF측의 차량 제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식사는 교민의 도움으로 부식 조달을 해결하고 있고 언어 소통 문제는 유학생 통역을 이용하고 있다. 한편 원정투쟁단의 주된 활동공간인 제네바와 부베는 불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많아서 영문으로 된 선전물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고 판단, IUF와 함께 불어로 된 선전물을 다시 만들기로 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