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보광정수장 부지 6천여평에외국인학교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시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당초 용산구 갈월동 옛 수도여고 자리 4천평 부지에 오는 2006년까지 외국인학교를 세우기로 했었으나 시교육청의 반대로 보광정수장 자리가 대체 부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 산업국 관계자는 "시교육청 소유인 옛 수도여고 부지에 외국인학교를 짓기로했으나 영어마을 건립 등을 이유로 시교육청이 반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유지인 보광정수장 부지에 1단계로 외국인학교를 설립한 뒤 추후 시교육청과 협의해 수도여고 부지에 2단계로 외국인학교를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현재 수도여고 부지에 일반인과 학생 등이 영어만을 사용해 영어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영어체험마을'을 짓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내년에 17억원 가량을 들여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 한 뒤 빠르면 내년 겨울께부터 영어체험마을을 운영한다는 게 시교육청의 계획이다. 그러나 시는 수도여고 건물이 안전진단에서 `D급' 판정을 받은 만큼, 리모델링을 통한 영어마을 건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외국인학교 건립 방안을 시교육청에 제의했으나 양측의 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따라 시는 내년 12월께 폐쇄될 예정인 보광정수장 부지를 대체 부지로 잠정선정했으며, 정수장 부지 1만8천여평 중 임야를 제외한 6천여평에 운동장과 체육관등을 갖춘 대규모 외국인학교를 짓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외국인학교는 내년에 설계에 착수해 2006년 개교를 목표로 1천여 명의 학생을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되며, 서울 시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외국인학교들이 옮겨오게 된다. 시 관계자는 "영어 뿐아니라 독일어, 프랑스어 등 유럽어권 외국인학교도 유치해 `멀티랭귀지 학교'로 만들 계획"이라며 "상수도사업본부 등 관계기관 및 산자부와의 협의를 거쳐 늦어도 연말까지는 부지를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