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밤 의정부역 인근 선로에서 열차에치여 숨진 '미군장갑차 고(故) 신효순.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여중생범대위) 상황부실장 제종철(34)씨는 사고 전에 타살됐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22일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제씨의 직접사인은 척추부분의 대동맥파열로 나타났다"며 "제씨는 요추와 늑골, 발목이 골절됐으며 이는 전동차가 지나가면서 위에서 강한 하부구조(전철 밑부위)가 내리쳐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부검의의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검의가 '제씨의 시신에서는 멱살을 잡고 치고 받은 폭력 흔적이 보이지 않고 생전 생활반응(사고전 생존)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제씨의 당일행적을 확인한 결과 20일 오후 11시40분께 의정부역 인근 H맥주집에서 금속노조 관계자와 술을 마시고 헤어졌으며, 술집에서 사고현장까지 보통걸음으로 7분, 느린 걸음으로 10여분이 소요돼 정황상 누군가에 의해 살해돼 현장에 옮겨질 수 없다는 수사결과도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H맥주집 종업원이 연장근무를 하며 시계를 주시해 정확히 제씨가 술집에서 나간 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여중생범대위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날 자체 선정한 의사와 변호사 등과함께 부검에 입회했다. 부검결과 발표에 앞서 진상조사위는 "성북역 차량기지에서 모의 현장검증을 실시한 결과 전동차의 가장 낮은 부속품인 기압박스, 디스크와 엎드린 사람의 머리 사이에는 4∼6cm 가량의 공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대한수사를 진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53분께 의정부시 의정부2동 국철1호선 의정부역에서북부역 방향 40m지점에서 선로에 엎드려있다가 구로승무사무소 소속 인천발 북부역행 K342호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 (의정부=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