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범대위 상황부실장 겸 경기북부대책위 사무처장 고 제종철씨 사망사건과 관련,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는 22일 서울 성북역 차량기지에서 모의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날 모의 현장검증은 제씨가 지난 20일 오후 11시 52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2동 국철 1호선 의정부역에서 북부역 방향 40m지점에서 선로에 엎드려 있다가 인천발 북부행 K342호 전동차에 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경찰 조사결과에 대한 반증을 찾기 위해 철도노조의 도움으로 진행됐다. 이날 검증은 사고 전동차와 동일한 기종인 저항제어차 아래에서 제씨와 유사한 체격을 가진 사람이 철로에 엎드린 뒤 전동차의 가장 낮은 부분을 찾아 양씨 머리와의 간격을 줄자로 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증 결과 전동차의 가장 낮은 부속품인 기압박스, 디스크와 엎드린 사람의 머리 사이에는 4∼6cm가량의 공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노조 구로차량지부장 백성곤(38.차량검수담당)씨는 "숨진 제씨가 엎드린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면 전동차 밑부분과 머리 사이에 상당한 공간이 있어서 가장 낮은 부분이 머리 위를 지나갔다고 가정하더라도 전동차에 치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백승규 경기북부 진상조사위원장은 "수사기관은 더 이상 이 사건을 단순자살사건으로 치부하지 말고, 의정부역 사망현장에서의 정확한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타살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진척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