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22일 부대복귀를 거부하고 정부의 파병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간 강철민(22)이병의 뜻이 사회에 충분히 알려질 때까지 그를 보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NCC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협의회 건물 7층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파병안을 반대하는 것이 KNCC의 기본 입장인 만큼 개인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며 `명분없는 전쟁'을 반대한 강씨의 보호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KNCC 인권위원장 문장식 목사는 "이 건물 밖에 군 보안수사대 관계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아직 국방부측의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우리는 원칙적으로 농성이 장기화되기 보다는 조속히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KNCC는 "어제 오후 강씨가 삼촌과 어머니를 만나 8시간이나 부대로 복귀할 것을 설득당했지만 의연하게 가족을 돌려보냈다"고 전하면서 "때마침 오늘이 강씨의 22번째 생일이어서 저녁에 가족을 대신해 조촐한 생일파티를 마련해 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강씨는 "복귀시간을 넘겨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군인신분으로서 정부의 계획에 반대하고 양심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복무규정을 어기는 것밖에 없었다"며 "부모님의 가슴에 못을 박으며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스스로도 가슴 아프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강씨는 현재 KNCC 건물 내 인권위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농성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