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술진흥재단 및 한국사회학회에 등록된 872명의 사회학 연구자 가운데 국내박사는 39.0%, 미국박사는 36.4%로 엇비슷하지만,국내박사의 경우에는 전임교수가 57.8%인 반면 미국박사는 전임교수가 77.6%에 육박한다" 윤상철 한신대 교수(사회학)는 21일 성공회대 피츠버그홀 교수회의실에서 열린학술단체협의회 주최 '2003 연합 심포지엄'에서 미국 사회학이 한국 사회학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를 제시해 분석했다. 윤 교수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보면 국내박사의 47.8%가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면, 미국박사는 67.3%가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이를 현직 전임교수를 대상으로 다시 분류할 경우 격차는 더욱 심해져 "국내박사의 33.6%, 미국박사의 67.4%가 수도권 대학에 잔류한다"고 밝혔다. 학위 국가별 임용 소요 시간도 "미국 18.3개월, 독일 24.6개월인데 반해, 국내박사는 36.8개월"로 국내박사가 대학 강단에 서는 데에는 미국 박사의 2배에 가까운시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수도권 주요 대학의 경우 국내박사의 12.4%만이 진입에 성공하지만미국박사의 67%가 주요 대학을 점령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박사가 주도하는 미국적 사회학이 한국사회학을 주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 교수는 "국내 박사에 대해서는 소수자라는 관점에서 일종의 적극적 우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중앙과 지방의 관계에 대해서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