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치러진 중국어 능력평가시험인 '한어수평고시'(HSK) 문제가 지난 7월 중국에서 치러진 시험문제와 똑같다는 주장이 수험생들 사이에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20일 HSK 관련 인터넷 카페등에는 '이번 11월 시험과 중국에서 본 7월 문제가완전히 똑같았다'는 주장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카페에 글을 올린 한 수험생은 "중국어 강사 홈페이지에 있는 7월 시험 기출문제를 봤더니 순서까지 똑같다"며 "기출문제 수준이 아니라 문제지가 똑같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수험생은 "시험 보기 전 학원에서 나눠준 기출문제 족보에서 100% 가까이 시험 문제가 나왔다"는 글을 올렸다. 이같은 소식에 분개한 수험생들은 한국 HSK 사무국에 소송을 걸어 환불을 받거나 재시험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험문제에서는 당연히 기출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재시험을 요구한다는것은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을 친 사람들에게 오히려 억울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 수험생은 "이번 시험에서 기출문제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았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시험에서 기출문제의 등장은 당연한 일이며 다만 비율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