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0일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일부 정치인들이 기업들로부터 받은 대선자금의 상당액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날 "대선자금의 사용처 내역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 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돈을 가져다 쓴 내역을 의원별로 철저히 조사해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각 정당 선대위에서 대선자금 운용에 직접 관여한 여야 정치인들의 계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작업을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여야 일부 의원들이 선거자금을 다른 용도로 유용한 단서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날 심이택 대한항공 사장을 소환, 여야 정치권에 제공한 불법 대선자금의 규모와 비자금 조성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한 뒤 일단 귀가 조치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원모 대한항공 구조조정담당 상무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에 제공한 후원금 중 9억원이 임직원 명의로 편법 제공된 사실을 밝혀내고 자금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