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여성 임금근로자는 10명 가운데 6명꼴로 결혼한 뒤에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결혼하면 취업할 확률이 미혼 당시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아지는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노동연구원(원장 이원덕)에 따르면 김우영 공주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노동정책연구'를 통해 지난 98년 현재 1명 이상의 출산경험이 있는 25∼64세 여성 기혼자 3천245명을 대상으로 분석, 조사한 결과 미혼시절 임금근로자였던 여성이결혼후 퇴직한 비율은 58.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결혼전 일자리가 없던 여성이 결혼뒤 임금근로자로 채용될 확률은 1.7%에 불과했다. 이와함께 기혼여성의 취업률은 16.4%로 미혼여성의 27.6%보다 11.2% 포인트나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25∼34세의 여성 취업률이 결혼전 34.8%에서 결혼후 19.7%로 15.1% 포인트 떨어지면서 하락폭이 가장 컸고 35∼44세와 45∼54세 여성의 결혼후 취업률은 미혼 때보다 각각 14.8%포인트와 2.7% 포인트 낮아졌다. 이와함께 미혼시절 취업경험이 있는 여성이 결혼후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확률은 41.8%로 결혼전 취업경험이 없는 여자(6.7%)보다 크게 높았다. 아울러 결혼 말고도 출산이 여성에게 일자리를 그만두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출산후 취업률은 15.4%로 출산전 취업률인 24.1%보다 8.7% 포인트 낮았다. 특히 여성 2명 중 1명은 출산전에는 일자리를 갖고 있다가 출산후에는 비취업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우리나라 여성의 결혼연령은 평균 24.79세인 것으로 나타났고 출산연령은 25.92세였다. 김 교수는 "여성이 임금근로자로 취업할 경우 출산은 결혼과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영향을 심각하게 주고 있다"며 "결혼후와 출산후에 여성의 취업률 하락을 막을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