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지역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지원제도는 미흡해 유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19일 오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부산발전연구원 주최로 열린 `외국인 유학생문화포럼'에서 신라대 정해용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2000년 263명에 불과하던 부산지역 외국인 유학생이 올해들어서는 774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2001년 교육부의 지원조치에 따라 각 대학이 유학생 박람회를 개최하거나 기숙사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유치노력을 벌인 것이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제2도시라는 명성에도 유학생수가 수도권에 비해 현저하게 뒤처져있다며 이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취약하고 수용시설이나 상담, 언어교육 등의 생활지원 체제가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학별로 유학생을 관리하는 전담조직을 전혀 갖추지 못하는 등 학사지원 서비스도 부족하고 유학정보를 통합관리하는 서비스도 부족하다며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원스톱 서비스체제 구축 등 다양한 지원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문화포럼에 참석한 외국인 유학생들도 부산이 세계적인 항구도시에다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춘 활력있는 도시지만 유학생이 공부하기는 여전히 힘든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산대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터키 출신의 파타히씨는 "외국인 유학생 네트워크가 없어 유학생활에 직면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유학생을 위한 장학금 등 금융적 뒷받침이 크게 부족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부산외대 국어국문과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 채선씨도 "부산이 세계3대 항구중에 한 곳이지만 언어와 음식, 술문화에 적응하기 힘들 뿐 아니라 영문표지판 부족등 교통문화에도 적응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동아대 고고미술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인 타우샤씨 등 상당수 유학생들이 부산이 활력 넘치는 도시임에도 국제화되지 않은 음식과 언어, 영문학술자료 부족 등으로 장기간 머무르며 공부하기는 힘든 도시라고 털어놨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