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속철도공단이 울산 무제치늪에 대한 시추실험 허가를 신청한 것과 관련,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불허 결정을 내렸다. 19일 낙동강환경청에 따르면 경부고속철도 건설시 울산 정족산과 양산 천성산아래로 터널을 뚫을 경우 늪지대가 훼손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과 관련, 고속철도공단이 지난달 신청한 늪지대에서의 시추실험 허가를 불허키로 했다. 낙동강환경청은 "무제치늪은 국가가 지정한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한번 훼손되면 다시 회복할 수 없는 빼어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은 습지를 대상으로 수위변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구멍을 뚫는 행위는 적절치 않다"고 불허 이유를 밝혔다. 낙동강환경청 관계자는 "시추실험이 필요하면 관계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무제치늪과 유사한 환경을 가진 일반 습지를 대상으로 조사하거나 국내외 사례 및 문헌 등을 참조해 습지에 미치는 영향을 유추하는 방식으로 실험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고속철도공단은 경부고속철도 건설시 정족산 일대에 터널을 뚫으면지하수가 빠져 늪이 훼손될 수 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무제치늪일대 15개 지점에 구멍을 뚫어 수위변화를 조사하겠다는 내용의 시추허가신청서를제출했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