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몇 의학회들이 학회 명칭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의학계에 따르면 대한방사선의학회(이사장 허 감 인제대 진단방사선과 교수)는 지난 8월 명칭공모를 통해 `영상의학과'와 `영상진단의학과', `영상진료의학과' 등 3가지 개명안을 마련한 뒤 최근 투표를 거쳐 `영상의학회'로 학회명을 변경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 투표에서는 총 투표자 1천46명 가운데 73%(764명)가 `영상의학회'로 개명하는 것에 찬성했다고 학회측은 설명했다. 학회측은 최근 회원들의 학문 영역이 기존의 X-선 촬영 뿐만 아니라 초음파, MRI 등 영상의학분야로 확대돼 이를 포괄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학회 이름 변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대한소아과학회(이사장 윤용수 서울대병원 소아과 교수)도 최근 정기평의원회를 열어 현재의 `소아과'를 `소아청소년과'로 개명하기로 의결했다. 소아과학회는 성인도 소아도 아닌 청소년기의 건강을 이 분야 전문의들이 맡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회원 대다수가 소아청소년과로의 개명에 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학회는 조만간 명칭 개정안을 상급 단체인 대한의학회에 보내 심의 절차를거친 뒤 보건복지부 인준을 받을 계획이다. 이밖에 신경정신과개원의협의회(회장 이근덕)가 `정신과'의 부정적 이미지를 고려해 명칭 변경을 추진중이며, 대한주산(周産)학회와 대한가정의학회도 내부적으로명칭 변경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학회의 개명 움직임을 놓고 진료영역 확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아, 진료 분야가 중복될 수 있는 관련 학회들과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