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16일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방한함에 따라 경호를 맡은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럼즈펠드 장관은 방한동안 이라크 추가파병과 미군 재배치 등 최근 국내에서 첨예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민감한 현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관련 단체들의 돌출행동 가능성 등으로 경찰의 긴장이 잔뜩 고조된 상태.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사회단체들은 이미 `파병압력 중단' 등의 요구와 함께 서울시청 광장과 청와대, 국방부, 국립묘지등에서 럼즈펠드 장관의 일정을 좇아 방한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해둔 상태다. 외빈의 방한시 경호는 `경호규칙'에 따라 국가의 의전과 위해 가능성에 따라 등급을 정해서 이뤄진다. 대통령이 방문했을 경우엔 청와대 경호실이 나서지만 그 이하 각료 등의 방한때에는 경찰이 경호를 전적으로 책임진다. 경찰은 럼즈펠드 장관의 자체 경호팀과 공동으로 장관의 입국 때부터 출국 때까지 경호를 맡게 되지만 경호인력 숫자나 인력배치, 경호지역 등은 일체 비밀에 부쳐진다. 이에 따라 경찰은 럼즈펠드 장관의 숙소인 서울 시내 모 호텔과 럼즈펠드 장관의 일정에 포함된 각종 행사장.시설물에 대해 폭발물 설치 여부 등을 사전 점검하는등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