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체류중인 조선족들이 국적회복을 요구하며 사흘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불법체류 이주노동자 단속을 하루 앞둔 16일 이주노동자들도 명동성당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 대책협의회 등 관련 시민단체와 미등록 이주노동자 2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회견에서 "정부의 강제추방으로 이주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정부는 강제추방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오랫동안 한국의 산업발전을 위해땀 흘려온 이주노동자들을 합법화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강제추방 저지와 미등록 이주노동자 합법화를 위한 농성투쟁단'을결성하고, "정부가 이주노동자를 전원 합법화하고 노동비자를 발급해줄 때까지 명동성당과 창원.일산 등 전국 곳곳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농성투쟁단은 전날 오후 8시께부터 명동성당 정문 앞에 모여 철야농성을 준비했으나 명동성당측은 노숙용 텐트 설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국적회복을 주장하며 헌법소원 절차를 마친 조선족 5천여명이 단식 농성을 선언하고, 서울 조선족교회 등 시내 교회 10여곳에서 사흘째 농성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