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의결ㆍ심의기구로 위상이 격상된 평의원회에 외부 인사 13명을 위촉하면서 학내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16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3일 65명으로 구성된 8기 평의원회에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변양균 기획예산처 차관 등 정ㆍ관계 인사 5명,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 재계 인사 4명 등 13명의 외부 인사가 위촉됐다. 서울대 내부에서는 외부 인사 위촉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갑수 교수(서양사학과)는 지난 13일 민주화교수협의회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기능을 보면 교수의회에 가까운데 왜 외부 인사가 포함되는지 의아스럽다"며 "외부 인사가 정ㆍ관ㆍ재계의 고위 인사 중심으로 구성된 것은 균형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외부 인사들이 학내 사정에 어둡고 회의 참석이 쉽지 않을 정도로 일정이 바쁘다는 점에서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의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