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비리' 의혹을 받아온 제주도교육청 고위간부가 16일 오전 자살한 변사체로 발견됐다. 16일 오전 5시 20분께 제주시 오라2동 과수원 비닐하우스 안에서 제주도교육청기획관리국장 강병준(59)씨가 목매 숨져있는 것을 강씨의 처, 아들, 형(60) 등이 발견, 119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형 강씨에 따르면 `억울하다'고 호소하던 동생이 걱정돼 동생 휴대전화를 호출했으나 받지 않았고 과수원 관리사에서 잠자리에 든 동생이 아침에 보이지 않아 조카 등과 함께 찾아보니 숨져있었다는 것이다. 발견 당시 비닐하우스 출입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고 강씨는 천장 쇠파이프에 묶인 나일론끈에 목을 맨 상태였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형 강씨는 "15일 오후 동생이 만나고 싶다고 해 과수원 관리사에 가보니 동생이맥주를 마시고 있었고 `억울하다. 결백하다. 더러운 세상 살고 싶지 않다'며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15일 오후 뒤늦게 과수원 관리사에 합류한 처, 아들과 함께 대화하다16일 새벽 0시께 각각 다른 방에서 잠자리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국장은 지난 7일부터 제주도교육청, 교육인적자원부 등의 인터넷 게시판에교육청 인사비리를 고발하는 내용의 글이 게시된 이후 인사와 관련된 금품수수 의혹으로 지난 14일에는 검찰이 강 국장 자택, 집무실, 과수원 관리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었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일단 일단 자살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한 뒤 사체를 유족에게 인도할 방침이다. (제주=연합뉴스) 홍동수 기자 ds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