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 수사와 관련, 검찰의소환조사를 앞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14일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에게 돈을 제공한 것은 선씨가 장수천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강 회장은 검찰 출두를 하루 앞둔 이날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선씨에게는 여러 차례에 걸쳐 모두 현금으로 억대의 돈을 제공했으나 빌려준 것이며, 절반 정도는 되돌려받았다"고 말했다. 강 회장 이어 "선씨가 갚은 돈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준 것 같다"면서 "최도술씨와는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이후 한 번도 통화조차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또 "선씨에게 현금으로 억대의 돈을 빌려줄 수 있었던 것은 집에 항상 5억∼10억원의 현찰을 보관해놓고 있어서 가능했다"며 "현금으로 돈을 준 것을놓고 의혹을 갖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무현후보 대선캠프에 20억원을 빌려준 사안과 관련, 그는 "회사에 확인을 해보니 20억원을 계좌로 송금해준 날짜는 작년 11월26일이고, 돌려받은 것은 12월2일이 맞더라"며 "그러나 법인 차원에서 공식 후원금을 낸 적은 없고, 다만 개인적으로5천만원 이하의 후원금을 부산캠프에 내고 영수증을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노 대통령은 `단일후보가 된 뒤 당 장부를 봤더니 300억원이 남아있었으나 실제 금고에는 한 푼도 없는 데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하면서정치개혁을 놓고 갈등을 많이 했다"며 "나는 노 대통령과 이런 선문답을 자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께에는 검찰이 창신 등 내가 운영하는 회사 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회계자료 등을 가져갔고, 직원들도 불러 조사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그러나 창신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적은 없고, 회사측으로부터자료를 임의제출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15일 강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선봉술씨에게 수억원대 돈을 제공한 이유 등과 함께 노무현후보 캠프에 20억원을 빌려줬다가 되돌려받은 경위 등에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윤종석 기자 freemong@yna.co.kr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