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과 경북 김천.구미, 울산 3곳에 경부고속철도 중간역이 추가로 건설된다. 중간역 한곳을 신설할 경우 7분정도의 운행시간이 추가돼 저속철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고 그동안 잇단 설계변경으로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데 이어 중간역 추가건설 결정으로 사업비 부담증가가 불가피해졌다. 건설교통부는 3개 중간역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방침을 확정, 경부고속철도 기본계획 변경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부고속철도는 서울-용산-광명-천안.아산-대전-동대구-신경주-부산등 8개역에서 11개역으로 늘어나게 됐다. 김천.구미의 경우 중간역 후보지가 행정구역상 김천에 위치해 있지만 구미지역수요를 감안해 김천.구미 명칭을 사용했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중간역 신설은 고양, 평택, 김천.구미, 오송, 울산, 부산 부전 등 6개지역에서요청했으나, 고양의 경우 고속철도 고양차량기지에 승강시설이 이미 설치돼 필요에따라 승차가 가능하고 부산 부전은 부산역과 불과 6㎞ 떨어져 있고 지하역 건설비가과다하는 점에서 설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평택은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국제평화도시개발계획이 확정된 후 중간역 설치문제를 다시 검토키로 했다. 중간역 추가신설 결정으로 고속철도 역간 평균거리가 82.4㎞에서 48.8㎞로 줄어들게 되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저속철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고속열차는 정차뒤 다시 가속하는데 22㎞(6분30초)의 거리가 필요하고 정상 정차를 위해서는 6.6㎞의 거리가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정차역을 한 곳 늘리면 7분 정도의 시간손실이 불가피한 상황. 이들 중간역 신설로 2010년 고속철도 2단계 개통이 완료되면 서울-부산간을 2시간 이내인 1시간56분에 주파하겠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서울-대전-동대구-부산 등의 형태로 2개 중간역에 정차할 경우, 2시간내 주파가 가능하지만 중간역 모두에서 정차할 경우 운행시간이 2시간30분을 넘는 것으로파악됐다. 또 잇단 설계변경으로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경부고속철도는 지난 90년 6월 최초 계획에서 사업비가 5조8천462억원이었으나지난 93년과 98년 2차례에 걸쳐 기본계획이 변경되면서 총사업비는 18조4천358억원으로 늘어나게 됐고 이번 중간역 추가신설 결정으로 역당 사업비가 최소 1천2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천억원의 사업비 추가가 불가피해졌다. 건교부는 부산-대구 고속열차 운행방식을 `중간에 2개역 정차하는 열차, 3개역정차하는 열차' 등으로 다양하게 운영할 경우 운행시간은 크게 늘어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건교부는 이번 결정에 따라 예상되는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중간역 신설지역 후보지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서 주거지역 180㎡, 상업지역 200㎡, 공업지역 660㎡, 녹지지역 200㎡, 농지 1천㎡, 임야 2천㎡를 초과하는 땅을 거래할 때는 실수요 여부, 이용목적, 취득면적의 적정성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관할 시장.군수.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