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총장 김우식)가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각 단과대를 독립적으로 경영하는 `자율경영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자율경영제란 각 단과대에 예산운용 권한을 비롯, 인사권 등을 넘겨주고 단과대운영성과를 평가해 차기 연도 예산의 증감을 결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연세대는 14일 "`세계 100대 대학'을 목표로 학교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단과대별 자율경영제를 도입키로 했다"면서 "이는 단과대에 자유를 주는 대신 학교본부에서는 평가를 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또 이 과정에서 필요한 단과대별 평가를 위해 최근 `평가감사부'를 설립하고 평가를 위한 지표 개발에 들어갔다. 연세대측은 "기존 대학들에 있었던 재정감사 기능 외에도 단과대별 특성에 맞는평가 지표에 따라 단과대에 대해 `성적'을 매기기로 한 것"이라며 "상시적인 평가기구 설립은 국내 대학 중 처음"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자율경영제 도입을 위해 우선 이르면 내년 초 어학당과 사회교육원,보건소 등 현재 `독립채산제' 형태로 운영되는 독립기관 중 두 곳을 선정, 시범운영해본 뒤 결과가 좋으면 단과대별로 자율경영제를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경영성적 평가를 위해 마련중인 지표에는 이.공계의 경우 SCI 논문 수, 외부 수주 프로젝트의 크기 등이, 인문.사회계의 경우 국내외 저명 학술지 논문 게재 수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졸업생 중 20% 이상을 5급 이상 공직자나 국제기구, 30대 기업 등 사회리더로 배출하고 교수 숫자를 늘려 교수 1인당 학생수를 낮추는 등 내용도 포함돼 있다. 문일 기획차장은 "학교조직이 너무 커서 본부에서 다 이끄는 게 비효율적이라고판단, 이런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학내에서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조만간 도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