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출신으로 모 재벌기업의 며느리가 돼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고현정씨가 한밤에 억대의 독일제 최고급 승용차를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사건이 발생해 많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민유태)는 13일 고현정씨가 이용하던 시가 1억7천만원 상당의 포르셰 승용차와 차 안에 있던 수표, 외제 명품 가방 등 8백50만원 정도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미국인 유학생 J씨(19) 등 2명을 구속 및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J씨 등은 지난달 24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강남구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 주차장에서 고씨가 포르셰 승용차의 열쇠를 꽂아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이용해 차량을 훔쳤다. 도난 당시 차량 내부에는 이브생로랑 가방 1개(시가 2백만원 상당)와 1백만원권 수표 1장, 1만엔권 엔화 10장 등이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편 J씨 등은 밤 10시30분쯤에 차를 훔쳤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고씨는 새벽 3시라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한밤중에 한강시민공원에 간 데 대해 고씨측 관계자는 "남편과 함께 부부 동반 파티에 갔다가 남자들이 따로 2차 술자리를 갖기로 해 고씨는 귀가하기로 했는데, 술을 마셔서 운전이 곤란해 지인에게 운전을 부탁했었다고 한다"며 "귀가 중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한강시민공원에 있는 이동식 간이 화장실로 갔는데 두 사람이 함께 차에서 내렸다가 와보니 차가 없어졌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