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 수사와 관련, 검찰이 소환조사 예정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13일 "지난 대선때 이상수 전 민주당 선대위 총무본부장에게 20억원을 빌려줬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강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단일후보가 된 직후 민주당 장부에는 300억원이 있는 것으로돼 있었으나 실제 금고에는 땡전 한푼 없었다"며 "그래서 이상수 의원이 작년 12월6일께 `정부보조금이 나오면 갚을테니 20억원을 빌려달라'고 해 차용증을 받고 회사계좌를 통해 송금해줬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그 돈은 6일만인 12월 12일께 이자까지 계산해서 되돌려받았다"며 "그런 사실은 부산지역의 100명도 넘는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오는 15일 강 회장을 소환, 선봉술 전장수천 대표와 수억원대의 `현금 거래'를 한 이유와 선씨에게 건넨 돈의 명목 등을조사하면서 민주당 대선캠프에 빌려줬다는 20억원과 관련된 조사도 병행키로 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선봉술씨 계좌에 강금원씨로부터 억대의 돈이 지난대선을 전후해 입금된 흔적이 있어 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키로 했으며,이미 소환통보했다"고 밝히고 "강씨가 소환되면 20억원 관계도 함께 물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금원씨는 "선씨가 집이 경매에 넘어갔다는 등 어렵다고 호소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돈을 줬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검찰에 출두해 자세히해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구속)에게 거액의 돈을 제공한 혐의를받고 있는 김성철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도 조만간 재소환 조사키로 했다. 선씨는 이번 이틀간의 소환 조사에서 최도술씨에게서 건네받은 `SK 돈' 2억3천만원을 부동산 매입 등에 썼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으나 검찰은 선씨 진술에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최근 노 대통령 내외와 골프를 함께 쳤던 강금원씨는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을지낸 이기명씨 소유의 용인 땅 6만6천여㎡를 19억원에 샀다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9월 국감에서는 증인으로 출석, 장시간 대기하게 되자 "국감이 아닌 코미디"라며 의원들에게 호통을 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