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 회원들이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잇따라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노사모의 초대 `대표일꾼'인 명계남씨와 문성근씨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노사모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노혜경 부산외대 교수와 김수진 우리들병원기획실장, 김영부 종로M스쿨 원장, 고은광순 `우리당' 윤리위원장이 우리당 창당 멤버로 가세하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던 이들은 한결같이 "정치개혁을 이끌고 참여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각오다. 진보시인으로 유명한 노혜경 교수는 "더이상 우리 정치가 `그들끼리의 정치'가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를 모르지만 현실의 벽이 어느 정도인지 체험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상호 우리들병원장의 처제인 김수진 실장은 "이제 한국정치도 새로운 문화와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극복 대상으로 삼은 `현실정치의 벽'은 높아만 보인다. 당내 후보경선부터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고, 예선을 통과한다고 해도 현역 의원이 지닌 프리미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영부 원장이 나서는 서울 관악갑에는 민주당 이훈평(李訓平) 의원이, 노혜경 교수의 부산 북강서을에는 정형근(鄭亨根) 의원, 고은광순 윤리위원장의 서울 서초갑엔 박원홍(朴源弘) 의원, 김수진씨의 서울 강남을엔 오세훈(吳世勳.이상 한나라당)의원이 각각 버티고 있다. 이들 노사모가 금배지를 노리는 지역구는 한결같이 지역색이 강한 곳이란 점에 공통점이 있다. 후보경선에서 이평수(李枰秀) 공보실장과 경쟁할 김수진 실장은 "강남은 지역민의 30% 이상이 영남 출신이란 점 때문에 한나라당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으로 인식돼 왔으나 이번만은 강남민의 표심이 지역주의를 용납치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