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7시10분께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D사우나의 한증막 실에서 술에 취해 잠을 자던 김모(59)씨가 숨져 있는 것을 사우나 직원 정모(55)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정씨는 "아침에 정리를 하려고 한증막 안을 둘러보다 열선을 보호하는 나무칸막이가 부러져 있었고 열선과 나무 칸막이 사이에 사람이 누워 있어 자세히 보니 김씨가 화상을 입은 채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발견 당시 김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었고 열선을 분리하기 위해 설치한 나무칸막이와 열선 사이 폭 50㎝ 정도의 공간에 끼어 비스듬히 누운 상태였다. 경찰은 10일 오후 10시50분께 술에 취한 채 사우나에 온 김씨가 11일 새벽 2시한증막 열선의 전원이 차단되자 한기를 느껴 나무 칸막이를 부수고 안으로 들어갔다가 4시께 다시 전원이 공급되는 것을 모르고 잠을 자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경찰측은 "외상이 없어 일단 열선에 의해 화상을 입어 숨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사우나를 오기 전 소주를 반병 밖에 마시지 않았다는 동거녀의 진술과 숨진 위치가 스스로 들어갔다고 보기에는 너무 좁아 타살 가능성도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