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노령사회로 급속히 진입함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고액 진료비에서 노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센터가 11일 발간한 `고령화 사회의 상병별 노인의료비 추이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의료비는 총 2조5천925억원으로 지난 99년의 1조9천억원에 비해 36.5%나 증가했다. 노인 의료비가 2000년에는 2조695억원, 2001년에는 2조2천976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의료급여중 노인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도 지난 99년 17.6%에서지난해에는 20.1%로 늘어났다. 500만원 이상 고액진료의 경우 노인이 전체 진료비의 45.2%를 차지, 노인들의의료비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별로는 지난해의 경우 관절병, 척추병, 백내장, 본태성 고혈압, 신부전증등의 총진료비가 각각 1천억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평균수명이 긴 여성 노인의 의료비가 남성 노인에 비해 매년 더 큰 폭으로늘어나, 지난 99년 성별 진료비 차이가 2천307억원이었던 데서 지난해에는 3천548억원으로 확대됐다. 이같은 차이는 올해 4천87억원, 내년 4천592억원, 2005년 5천184억원으로 앞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센터는 "노인 질병의 형태가 다양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만큼 노인 질병을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인들의 성별, 연령별 특성 등을 고려한 다양한 노인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