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별 반영도가 다르므로 잘 파악해 지원전략을 짜고, 남은 논술.면접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2004 대학입시 연합설명회'에는 입시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학부모와 수험생 등 4천여명이 몰려 성황을이뤘다. 이날 설명회에는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 8개 대학 입학처장이 참석, 입시요강을 설명하고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이수능 난이도를 분석하고 논술.면접고사 준비방법 등 입시전략 정보를 제공했다. 이날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주최측이 나눠준 대입 설명자료를 꼼꼼히 살펴보며대학관계자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또 수험생 대신 참석한 학부모들은 필기도구를 준비, 관계자가 전해주는 정시모집 대비 전략과 영역별 입시요강을 받아 적었으며, 자리를 못잡은 학부모 일부는 바닥에 앉아 경청하는 등 열띤 열기를 보여줬다. 경희대 이기태 입학처장은 "의.치대는 전문대학원 체제로 가는 분위기여서 한의예과의 올해 경쟁률이 크게 올라갈 전망"이라며 "하지만 논술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수능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도전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고3 재학생 아들을 둔 조윤철(48.동작구 대방동)씨는 "입시학원 별로 발표한 가채점 결과의 편차가 너무 커서 감을 잡기가 힘들다"며 "어떻게 전략을 짜야 할지 참고하기 위해 설명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올 수능 성적을 놓고 `재수생 유리, 재학생 불리'라고 단순화하기는 힘들다"며 "공부 잘하는 상당수 재학생은 이미 수시 모집에 합격했고 재수생은 수시 지원이 안되므로 이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유.불리 여부 보다는 내 점수로 어디를 갈 수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면서 "이번에 어렵게 출제된 언어, 과탐 영역을 잘 본 학생들이 유리하므로 대학별모집요강과 영역별 반영도를 잘 비교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수능 성적은 상위권이 떨어지고 하위권은 올라간 형국"이라며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졌으니 지금 수능 성적이 어땠다고 얘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앞으로 남은 논술과 면접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