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학교, 지하철, 백화점 등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평범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협박사건이 늘고 있다. 경찰청은 7일 올들어 11월 초까지 발생한 협박사건은 모두 6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건보다 4.6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월8일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직후 15건의 모방범죄가 발생하는 등 매달 5~7건의 협박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범행 수단은 전화가 56건으로 가장 많았고 편지 6건, e-메일 3건, 방문협박 2건 등이었다. 최근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난달 30일과 31일 강남의 모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부유층 아이들을 죽이겠다'는 편지가 배달되는 등 서울 강남 주민 등을 증오의 대상으로 삼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협박범죄는 대부분 사회불만이나 정신질환으로 인한 것"이라며 "협박 사건의 경우 장난,허위신고로 밝혀지더라도 엄정히 처벌해서 범죄심리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