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교사가 교정에서 시민과 학생들이 별을관찰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강원중학교에서 과학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양성우(35)씨는 오는8일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학교 운동장에서 `부모님과 함께 하는 가을철 별자리 여행'이라는 별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중.소형 망원경 20대가 교정에 설치돼 참가자들이 보름달을 비롯해 금성, 화성 등의 천체를 직접 살펴 보고 대낮에는 태양관측 장비로 흑점이나홍염, 태양 전면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아울러 학교 예술관에서는 천문연구원 박석재 박사와 국내 최초 소행성 발견자인 이태형 아마추어 천문학회장을 초청, `블랙홀'과 `별과 우주가 보여주는 마음'이라는 주제로 특강이 실시된다. 이 처럼 양교사가 가을철 별자리 관측행사를 마련한 것은 아름다운 별자리를 통해 지역 초.중.고교 학생과 시민, 관광객들에게 과학의 신비나 꿈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양교사는 그동안 수능시험 때문에 힘든 생활을 해온 고3 학생들이 특히 많이 참가해 마음속의 짐들을 훌훌 털어 버리고 저마다의 희망을 가슴에 담아가길 기대하고있다. 그는 지난 99년부터 교내 공개 관측회와 천체동아리 등을 만들어 활동을 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춘천 수변공원과 중도에서도 별을 관측하는 자리를 선보였다. 양교사는 "행사가 열리는 학교 운동장은 도심 인근에 위치해 있지만 망원경을통해 별을 관측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없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별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시민천문대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