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밀거래되는 히로뽕 가격은 말 그대로 '부르는게 값'일 정도입니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 거래되는 히로뽕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곱절 오르는 등 가격폭등현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와 대구, 성남과 충남 일대에서 히로뽕을 밀거래하던 밀매조직 D,C,J파 조직원 25명이 지난달 경기지방경찰청 마약계와 성남중부경찰서에 잇따라 붙잡혔다. 이들은 밀반입책으로부터 히로뽕을 넘겨받아 송탄과 파주 둥 미군기지 주변과대구지역, 충남 온양온천 유흥가 등에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혐의는 여느 히로뽕 사범과 다를 것이 없지만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들이 히로뽕을 지난해에 곱절 오른 0.03g당 20만원에 팔았다는 점이다. 경찰은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국내 히로뽕 판매가격이 지난해 10만원선에서 올해 20만원으로 급등했으며 최고 50만원에 이르는 등 가격 폭등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히로뽕 가격이 급등한 것은 국내에 밀반입되는 히로뽕 공급량이 2001년에 비해 지난해 급격히 감소하면서 이 여파가 올해로 이어져 수요-공급의 불균형을가져왔기 때문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01년 15만1천937g이었던 국내 히로뽕 반입량은 지난해6만9천85g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월드컵 대회를 전후로 공항과 항구에서의 출.입국 검사가 강화된데다 경찰에서지난 한해 동안 모두 4차례에 걸쳐 마약류사범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펼쳐 국내 공급책이 사실상 와해됐기 때문이다. 또 국내 밀반입량의 99%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중국에 지난해 사스가 발생하면서 중국 내부의 출.입국 검역 및 검사가 강화된데다 중국 공안당국에서도 마약단속을 이전보다 한층 강화한 것도 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공급량이 수요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어 가격이 오르지 않았으나 올해에는 공급량이 수요에 턱없이 미치지 못해 가격이 폭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